Every day, every moment...

갑자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오래전 후쿠오카 여행 사진이 나왔다. 으흠. 갑자기 우유차양이 마구 보고싶다. 어쩐다? 밤이 자꾸만 깊어가고 있어, 연락하긴 뭐하고, 내일 문자나 살짝쿵 날려야겠다.

일본식 정원은 잘 꾸며서 작은 세상을 이루는 것이 참 재밌다. 대학에서 일본학을 복수전공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이 '다도(茶道)'였는데, 이것이 참 지랄맞은 것이 너무 많은 주변 지식이 필요한 것이지. -_-; 덕분에 별별 것을 다 공부하게 되었었는데, 그나마 재미나게 공부한 것이 일본 정원이었다. 그 작은 공간에 세상을 담겠다고 한 의지랄까? 그런 오밀조밀함 속에 담긴 호방함이 어째선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후쿠오카의 오호리공원 옆의 일본정원은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장소였지만, 그럼에도 관심이 갔던 곳이다. 작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설레임. 하지만 오호리공원의 세상은 역류(逆流)의 세계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강물이 바다보다 저지대에 위치하더라고. 지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싶긴 했지만. 근데, 정말 왜 그랬을까? 그래도 비가내리는 공원은 참 좋았다. 운치도 있었고. 또 언제 떠나지? 이제, 곧?

End or Coming Soon?


Posted by michelle in wonderland
급하게 떠났더랬다. 일정이 자꾸만 바뀌어서, 2월 3일 출국에서, 2월 9일 출국으로, 다시 3일 출국으로. 돈 다 내고 떠나기 이틀전에 업무 일정이 바뀌어서, 그만 당황하고 말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난 빵!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거든. 어디론가 가지 않는다면, 난 빵! 하고 터져버리는거야. 그러니까, 할 수 없어. 그렇게 떠난 후쿠오카는, 내게는 비일상. 그곳을 걷는 이들과 달리, 내겐 비일상인 곳. 그래서 조금 좋았지.

후쿠오카에 가면, 늘 미츠코시에 들려. 그곳엔 맛있는 딸기 다이후쿠를 파는 곳이 있거든.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딸기향이 너무 좋은 다이후쿠를 팔거든. 그래서 들려야만 했어. 하지만 정작 미츠코시 식품 코너에서 내 눈과 마음을 앗아간 것은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초콜릿과, 언제나 아름답고 새초롬한 케잌의 향연. 봄이 가까워오고 있구나. 딸기가 가득이야.

그리고, 연인들의 소망이 가득 담긴, 분홍 마음들. 가득가득 걸려있는 메시지를 보면서. 나는 조금 부러워졌지. 이제와서 생각하니, 나도 뭐라도 적고 올껄 그랬어. 치잇. 이제와서. 그래도 참 예쁜 마음들이지.

"그이가 파일럿이 될 수 있기를"


그래, 그래. 상술이면 어때. 연인들은 그렇게, 특별한 날들이 필요한걸. 단지 그 뿐인걸.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오늘이라는 날도 특별한 날인걸. 단지 그 뿐이야.

Posted by michelle in wonderland